영천-군위-포항에 말 관련시설 잇달아 들어서
경북에서 말산업 육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천시 임고면 운주산 실외승마장에서 동호인들이 말을 타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는 최근 정부의 승마 조련시설 건립지로 선정됐다. 임고면 황강리 1만723m²(약 3244평)에 30억 원을 들여 말 조련시설과 번식센터, 경매장, 교육장 등을 건립한다. 올해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한 시간 내 거리인 대구와 포항 구미 경주 경산 등 인근 11개 시군이 기르는 말 700여 마리와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퇴역하는 경주마(연간 400마리)를 승마용 말로 훈련시켜 공급할 예정이다. 또 승마용 말 번식과 생산, 육성, 유통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2009년 개장한 운주산 승마장과 가까워 말산업 육성과 승마인구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 50여 마리로 실내외 승마장과 마사(馬舍) 등을 운영 중인 운주산 승마장은 대구 포항 경주 등에서 연간 2만여 명이 다녀갔다. 또 영천에는 말 10마리 이상인 승마장만 다섯 곳이 있다. 승마선수 육성과 재활승마 교육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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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은 최근 승마장(의흥면 이지리 일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2만 m²(약 6050평)에 20억1900만 원을 들여 실내외 승마장과 마사, 관리시설, 트레킹 관광코스 등을 만든다. 내년 11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우선 말 25마리를 확보해 승마체험과 전문교육,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가까운 시군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승마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장애인과 노인 대상 ‘재활 승마교실’도 연다. 이를 위해 군은 한국말산업중앙회와 말 관련 사회적 기업인 시티앤홀스와 협약을 맺었다. 영천 성덕대(재활승마학과)와 경주 서라벌대(마사과) 등 지역 대학과는 승마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장욱 군위군수는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영천경마공원과 연계하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승마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6월 북구 양덕동에 ‘포항승마장(승마공원)’을 완공한다. 35억 원을 들여 3만 m²(약 9075평)에 실내외 승마장과 조교시설 등을 갖춘다. 포항시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은 만큼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물이 되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