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항아리에 금강경 전문을 양각으로 새겨 넣은 작품. 수령 약 200년 된 은행나무를 사용했다. 높이 70cm, 둘레 210cm. 황성현 씨 제공
서예 작품 ‘녹야청산(綠野靑山)’. ‘푸른 들 장춘(長春)의 오램을 사슴이 알고, 청산은 늙지 않으니 묵은 소나무가 안다’는 내용이 담겼다.
150여 점이 출품돼 전통 서체뿐 아니라 황 씨가 60년간 익히고 창작한 여러 서체를 볼 수 있다. 중국 당나라 때 시인 한산의 시집 ‘한산시’를 가로 70cm, 세로 200cm 크기의 전지 11장 분량으로 쓴 작품을 비롯해 ‘채근담’ ‘논어’ ‘노자’ ‘도덕경’ ‘반야심경’ 등에서 고른 문장들이다. 중국 서예가 왕희지 필법을 위주로 미불, 왕탁의 필법도 선보인다.
눈에 띄는 작품은 12폭 병풍에 쓴 ‘금강경’. 이 작품은 그가 45번째로 완서(完書)한 금강경이다. 높이 70cm, 둘레 210cm 크기의 나무항아리에 금강경 전문 5400자를 양각으로 새겨 넣은 작품도 압권이다. 황 씨는 금강경을 즐겨 쓰는 이유에 대해 “시작이 끝이고 끝이 다시 시작인 반복과 윤회의 세계가 금강경 안에 있다”며 “한 글자를 쓸 때마다 마치 부처님을 대하듯 일자일불(一字一佛)의 자세로 작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02-720-1161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