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면 비타민 요구량 늘어나 나른규칙적인 생활과 산책-스트레칭도 도움
춘곤증은 몸이 계절에 적응하거나 필요 영양소가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라고 설명한다.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돼 나른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계절이 바뀌면 활동량이 늘어나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같은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특히 비타민의 요구량은 겨울보다 3∼5배 늘어난다.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신체에 영양소가 충분히 제공돼야 하므로 특히 비타민 섭취가 중요하다.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과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에 많이 있다. 비타민C는 채소와 과일류 또는 달래 냉이 등 제철 산나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몸이 더 피곤해진다.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되지만 갑자기 심하게 하기보다는 긴장된 근육을 풀기 위해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정도가 좋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