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도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면 흥분한다?
중국의 판다 번식센터가 짝짓기를 거부하는 암컷 판다에게 이른바 '판다 포르노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전했다.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판다 번식연구센터는 다섯 살 난 암컷 자이언트판다 커오 린이 수컷 판다 융융을 계속 거부하자 다른 판다의 짝짓기 동영상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들은 야생의 판다 암수 한 쌍이 혈기왕성하게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커오 린과 융융에게 보여줬다.
결과는 놀라웠다. 짝짓기를 거부하던 커오 린이 벌떡 일어나더니 영상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커오 린과 융융은 '거침없이 사랑을 나누며' 짝짓기에 성공했다.
대변인은 "야생에서라면 커오 린이 짝짓기를 하는 판다들의 모습을 많이 봤겠지만, 이처럼 사육·번식되는 경우에서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멸종 위기종인 자이언트판다는 우리 안에 갇혀 사육될 경우 번식 성공률이 낮다. 암컷은 임신을 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3일에 불과한데다, 짝을 굉장히 신중하게 고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외 다른 나라에서 판다의 번식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사육사들은 "요즘은 판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춤과 같은 운동 프로그램을 이용, 골반과 엉덩이 부위를 강화시키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며, "이는 수컷의 짝짓기 능력을 향상하는 일종의 '섹서사이즈(섹스와 운동을 결합한 것·sexercise)'"라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