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국내 최초로 건설 “유지보다 철거가 경제적” 2014년 6월까지 단계적 해체
“서울에서 처음으로 고가도로가 트였다. 아현고가도로가 그것. 거추장스런 땅 위를 피해 높다란 공간을 짚어 터놓은 길. 고가도로가 지상도로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고 할까.”(본보 1968년 12월 12일자 기사)
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서울 ‘아현고가도로’(사진)가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시는 아현고가도로를 내년 6월까지 125억 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철거할 에정이다.
길이 939m, 왕복 4차로로 충정로역에서부터 아현역까지 이어지는 아현고가도로는 당시 급격한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통대책과 도심 인구의 외곽 분산을 위해 건설됐다. 하루 교통량이 8만여 대인 아현고가도로는 서울의 성장과 함께 도시 교통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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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고가도로를 철거한 자리에 표석을 세워 역사적 흔적을 간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02년 동대문구 전농동 떡전고가도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의 고가도로를 철거했다. 아현고가도로가 16번째로 철거되면 서울시에 남은 고가도로는 모두 84개다. 시는 교통기능이 떨어지거나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고가도로를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