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포수 낙점받은 박동원
넥센 박동원 포수.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올 시즌 새로 팀을 맡은 염경엽 감독은 모험을 선택했다. 아예 새 얼굴에게 안방을 맡기기로 한 것. 주인공은 지난해 9월 상무에서 복귀한 ‘박참치’ 박동원(23)이다.
부산 개성고를 졸업하고 2010년 넥센에 입단한 박동원은 7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만 기록한 채 2010년 말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박동원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326, 9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박동원의 꿈은 수비형 포수다. 그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영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함께 커 가겠다. 우리 팀 투수들의 공이 정말 좋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어깨가 강하다고 자부하는 그에게 구속을 재본 적이 있냐고 묻자 “이상하게 마운드에서는 공을 못 던지겠다. 천생 포수 체질인 것 같다”며 “2루 송구 정확도를 높이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답했다.
부산 개성중 2학년 때부터 포수를 맡은 박동원의 롤모델은 홍성흔(두산)이었다. 인터넷 미니홈페이지를 온통 홍성흔 사진으로 도배할 정도였다. 박동원은 “홍 선배가 포수를 그만두시고 나서는 따로 롤모델을 정한 적이 없다”며 “지금은 모든 선배 포수들의 장점을 배우려 애쓴다”고 말했다.
박동원의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 그러려면 일단 1군 무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박동원은 “응원해 주시는 분이 많아 더 힘을 내고 있다”며 “서건창 형도 처음부터 신인왕을 생각했던 건 아닐 거다.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는 지금 앞에 놓인 숙제부터 하나씩 잘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