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차 협력업체까지… 박람회 참여대상 확대
어느 회사가 좋을까?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1만 명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구인게시판을 보던 앳된 얼굴의 정은섭 군(17·평촌공고 전자기계과 3년)은 “최근 자동차산업에서 전자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직원을 구하려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을 연결해준다는 취지로 기획한 것이다. 올해에는 서울뿐 아니라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8, 29일 대구 엑스코 등 지방에서도 채용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박람회를 여는 데 드는 비용은 모두 현대·기아차가 부담한다.
현대·기아차가 구인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품 경쟁력이 함께 따라줘야 하기 때문이다. 류현우 현대·기아차 상생협력실 이사는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의 불만이 있을 때 수주일 내에 제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27년간 함께 성장한 부품 협력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2001년 733억 원이던 1차 협력사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2338억 원으로 급증했다. 또 협력사 가운데 연매출 50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비중은 2001년 46개에서 지난해 139개사로 늘고, 연 매출 1500억 원 이상∼5000억 원 미만의 중견기업 수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109개사로 늘었다. 정희식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세워 부품 협력사 600여 곳과 동반 진출한 것이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300여 개의 1차 협력사에 제공하던 동반성장펀드, 상생금형설비펀드 등 자금 지원을 올해부터 2차 협력사 50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