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노원 3공단에 들어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전시장과 벤처창업, 로봇성능평가, 전자기기시험실 등이 마련돼 로봇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제공
한국로봇산업진흥원(대구 북구 복현동)은 14일 경북대 글로벌프라자에서 ‘로봇 강국 코리아’ 비전 선포식과 함께 로봇산업 중심지가 될 청사 건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로봇산업협회(서울)와 지역로봇산업지원협의회(대구),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대구) 등 로봇 연구기관 및 단체가 참여했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봇 기술과 인력을 상호 교류하고 연구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참여 단체들은 대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도 세웠다. 2022년까지 로봇 생산액 25조 원과 고용 3만 명, 연간 수출 7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는 다음 달 착공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 노원동 3공단에 400억 원을 들여 1만3956m²(약 4200평)에 본관(지상 7층)과 연구동(지상 3층)을 짓는다. 2014년 완공 예정.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연구개발사업을 담당하는 로봇클러스터센터는 376억 원을 들여 진흥원 인근 1만1240m²(약 3400평)에 건립한다. 이곳에는 로봇 디자인 설계와 기술 지원을 하는 로봇혁신센터와 로봇 공동 생산 및 시제품 제작 시설이 들어선다. 2015년 2월 완공 예정. 자동차와 기계, 의료 분야 생산 자동화 로봇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대구시는 2017년 상반기(1∼6월)까지 2300여억 원을 투자하는 로봇산업 육성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주덕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대구가 로봇산업을 이끄는 중심지가 되도록 관련 산업 분야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은 실용 로봇 개발에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부터 지자체 특화 산업을 연계한 지능로봇과 유리창 청소 로봇, 무인 잠수 로봇 등 10여 종의 로봇 신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경주 노인전문센터에 배치된 간호 보조 로봇은 야간에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병원 용품을 운반하는 일을 할 만큼 똑똑하다. 국내 몇몇 로봇 기업체가 관심을 보여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전국 노인 요양시설에서 활약하는 간호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불 감시 로봇(봉화)과 대게 안내 로봇(울진), 소싸움 로봇(청도)도 개발됐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