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대체로 한국 수출기업들은 10% 이상 가격 인상을 요청하지만 해외 바이어들은 5% 이상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태도”라며 “한국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요청한 주 원인은 원화 강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한 섬유류 구매업체는 한국 기업이 요청한 10∼30% 가격 인상 요청에 대해 “그렇게 값을 올리면 중국산을 사들이는 게 낫다”며 5% 인상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는 대만 기업은 KOTRA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중국산 모조부품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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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관계자는 “환율변동 효과는 통상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데 지금 보이는 부정적인 신호들이 곧 현실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KOTRA는 한국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추가 비용을 들여서라도 환 헤지 노력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수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