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활용한 초등 교과연계 학습법
동아일보DB
하지만 새 학기 초등교육 현장에선 스토리텔링형 수업, 교과통합 교육이 중요해짐에 따라 어느 때보다 교과공부와 연계한 독서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독서 이력이 비중 있는 평가요소가 되는 국제중, 특목고 입시를 계획하는 초등생이라면 학기 중 체계적인 독서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기본 중 기본’.
독서를 활용해 국어, 수학, 통합교과 등 주요 과목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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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의 독서활동은 ‘교과서 읽기’가 출발점이다. 기존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등 구분 체계를 없애고 대신 ‘국어’ ‘국어활동’ 등 2종의 책으로 통합 구성된 2009 개정 국어 교과서는 실생활 소재와 연결한 읽을거리가 다수 실려 있어 두세 번 읽는 것만으로도 알찬 독서가 된다.
또 국어활동 교과서의 매 단원마다 제시되는 ‘더 찾아 읽기’ 코너를 활용하면 별도로 읽을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새 국어 교과에선 통합적 언어활동이 중요해진 만큼 저학년의 경우 일주일에 한두 번은 부모님과 함께 책을 정확한 발음으로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이형래 서울 동신초 교사는 책을 읽은 뒤에는 △글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정보 △필자가 글을 쓴 이유 △글에 대한 독자의 생각 등 세 가지 항목을 반드시 정리할 것을 제안했다.
이 교사는 “책에 대한 소감을 서술할 때는 자신의 생활 속 경험과 연결하는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서평, 독서일기, 독서그림, 마인드맵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로 만들면 훌륭한 독서포트폴리오가 된다”고 조언했다.
[수학] 수학 이야기, ‘읽기’보다 ‘짓기’가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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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나 탐구형 문제가 실린 책 등 창의력·사고력 문제를 대비하는 독서는 초등 고학년에 적합하다. 추천도서로 흔히 언급되는 수학자, 수학사 관련 책 중에도 초등 고학년이 읽기에 어려운 수준인 것들이 많다.
초등 대상 위인전처럼 수학자의 삶과 재밌는 에피소드를 가볍게 접하는 수준의 책을 읽은 뒤 기억에 남는 일화나 탐구주제를 기록해두면 좋다.
[통합교과] 체험활동에서 읽을거리 찾아야
통합교과는 초등 1, 2학년이 3학년 때 사회, 과학, 예체능 과목에서 두루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미리 동기를 유발하는 데 초점을 둔다. 교과서의 주제는 △나 △가족 △이웃 △우리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총 8가지 생활 소재. ‘봄’을 주제로 한 파트에선 봄의 자연현상, 봄에 지켜야 할 생활습관, 봄과 관련한 노래와 놀이 등을 두루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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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웃’을 주제로 한 파트를 배운다면 지도를 들고 나가 집 주변의 동식물과 지형, 지도 읽기법 등을 공부하고 지역신문으로 이웃의 소식을 알아본 뒤 ‘공동체 윤리’를 주제로 한 동화책을 찾아 읽을 수 있다. 한편 역사, 과학, 음악·미술 등 전문교과의 지식을 통합해 공부하는 독서활동은 고학년에 적합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 통합교과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조상연 서울 응봉초 교사는 “초4 과학 교과서의 경우 천문학적 개념과 함께 다뤄지는 ‘별자리’를 배우게 되는데 이때 그리스신화를 먼저 읽어 별자리 관련 신화와 역사 사실을 알아두면 과학 개념도 더욱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