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내정자
2일 기획재정부 제2차관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김동연 실장(사진)은 이날 경기 성남시 자택 주변의 커피숍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임명 소감을 밝혔다.
이번 김 실장의 임명은 이명박 정부 말 여야의 복지확대 공약에 대응해 공개적으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소신파 관료’의 발탁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인사 포용성 확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거시경제 정책에서 ‘성장’과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 후보자, 조원동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 이어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을 임명한 것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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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관가에서 ‘상고(商高) 출신 성공신화’로 유명한 인물. 그는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 살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덕수상고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해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해야 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쉬지 않으며 야간대인 국제대학을 졸업했고 1982년 국회 사무관을 뽑는 입법고시, 같은 해에 행정고시(26회)까지 붙어 25세 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상고·야간대라는 ‘비주류 학력’으로 경제부처 차관을 거쳐 중앙부처 장관급에 오른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공직에 입문한 뒤 그는 치밀한 업무능력을 보이며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및 국정과제비서관, 재정부 예산실장, 차관 등 재정 및 예산 분야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 실장은 공식 석상에서도 “사람이 학벌을 포함한 학력(學歷)이 아니라 ‘학력(學力·공부한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왔다. 그의 특별한 이력이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김 실장은 청년들을 위해 ‘스펙초월 사회’를 만들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약에 잘 부합하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휴일인 3일 1급 및 주요 국장급 간부들을 소집해 업무 현안을 파악했다.
▽김동연 내정자
△충북 음성(56) △덕수상고 △국제대 △행정고시 26회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재정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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