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량 줄면서 수집 열풍… 액면가 9배에도 매물 없어
서울 중구 회현지하상가에서 우표를 거래하는 서울우표사의 안광균 사장은 요즘 박근혜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를 구하려는 손님들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매일 100명이 넘는 고객이 취임우표를 사겠다고 찾아오지만 물량이 없어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안 사장은 “우표상들 사이에서도 거래가 안 될 정도로 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취임과 동시에 발행된 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발매 당일 중앙우체국, 서울 광화문우체국 등에는 우표 수집가 등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이 우표를 구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3600여 개 우체국에 배분된 발행 물량은 이틀 후인 27일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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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나 우표 수집상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우표’가 됐다. 우표상 등은 박 대통령 취임 우표 16장 묶음 전지(액면가 4320원)는 1만5000∼2만 원, 2장 묶음 시트(액면가 540원·사진)는 2500∼5000원 정도로 가격을 책정해 두고 있지만 팔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본 관계자는 “이번 우표의 인기가 높다는 건 알지만 당초 예정된 것 이상의 추가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