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자산이 400조 원을 돌파했다. 1988년 1월 국민연금이 탄생한 뒤 약 25년 만이다. 국민연금 기금 자산이 100조 원을 기록한 것은 2003년 5월. 2007년 4월에는 200조 원, 2010년 7월에는 300조 원을 각각 넘어섰다. 그러다가 이달 20일 기준으로 400조 원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기금 자산은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 306조 원과 기금운용수익금 178조 원에서 지급된 연금 84조 원을 뺀 금액이다. 운용수익에는 영국 런던 HSBC빌딩, 영국 개트윅 공항 등에 투자한 해외부동산의 가치 상승분(13조7000억 원)도 포함돼 있다.
이로써 국민연금 기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약 1266조 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되는 규모가 됐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76배, 현대차의 8.37배 수준. 삼성전자 주식을 전부 사들여 지분 100%를 확보하고도 172조 원이 남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 지분 88%를 사들일 수 있는 규모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