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수 중인 박건하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오른쪽)가 2부 리그 FC낭트 미셀 데 자카리안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박건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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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C낭트 미셀 데 자카리안 감독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 훈련을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자 자카리안 감독은 “젊은 나이에 멀리 와서 공부하는 열정이 보기 좋다”고 덕담을 해줬다. 런던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있어 내가 젊다는 생각을 못 했었다. 여기 와서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카리안 감독은 가장 먼저 언어를 지적했다. 그는 “통역 없이 의사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SM캉 주장 제레미도 나에게 “왜 한국 선수들은 유럽까지 오며 영어 한 마디 못 하냐”며 의아해 했었다. 한국 선수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학원축구를 하며 외국어 공부도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길게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유럽 적응의 1순위가 언어라는 것이야 이제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감독과 선수들에게 직접 들으니 더 피부에 와 닿았다.
작년 K리그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강등 싸움이 전개됐었다. 올해 본격 승강제가 실시되니 그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다. 프랑스도 못지않다. 2부 리그는 현재 모나코가 1위, 낭트가 2위, 캉이 3위다. 3위 안에 들어야 1부 리그로 올라가는 데 7∼8위까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이들도 자신보다 강한 팀을 만나거나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에서는 스리백을 종종 가동한다. SM캉은 1월 중순 2연패를 당하자 곧바로 포백에서 스리 백으로 바꿨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낭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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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르도로 떠난다. 그곳에서 1부 리그 10위에 올라 있는 FC지롱댕 드 보르도의 경기와 훈련을 볼 계획이다. 1부 리그 팀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설렌다. 다음에는 스포츠동아 독자들에게 보르도에서 느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박건하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