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후 지음·320쪽·1만4000원·갤리온
여든을 앞둔 노학자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젊은 독자에게 ‘나이 듦’의 즐거움을 전하는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을 가르쳐온 저자는 2011년 76세의 나이로 사이버대 문화학과를 수석 졸업해 화제를 모았다. 더 놀라운 점은 당시 그가 왼쪽 눈을 실명한 상태였고 당뇨와 고혈압, 통풍, 허리디스크, 관상동맥 협착, 담석 등 7가지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도 그가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단 하나, ‘재미있어서’다.
하지만 무작정 나이 듦을 직면하는 것보다 미리 준비한다면 더 재밌고 즐거운 노년을 맞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강조하는 바다. 인생의 단계별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고 그때의 모습을 미리 그려 본다면 나이 듦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나이 듦을 준비하면 현재도 더욱 충실히 살 수 있다고.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