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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큰 일을 하도록

입력 | 2013-02-23 03:00:00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합니다/박일원 지음/220쪽·1만2000원·블루엘리펀트




작가이자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호주 시드니 북부의 작은 산골 마을 쿠링가이에 살고 있다. 그 역시 두 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탄다. 이 책은 저자가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만난 같은 장애인 또는 비장애인들과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 그는 타인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면서 자신도 치료받았다고 고백한다. 책에는 장애를 딛고 삶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장애인이 여럿 등장한다. 두 다리가 없지만 킬리만자로를 정복한 워렌,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지만 바지선을 개조해 세계 여행을 떠난 스튜어트, 결혼에 성공한 샘, 아버지가 운전하는 캐러밴(자동차로 끄는 이동식 주택)을 따라 전동휠체어를 타고 호주 대륙을 일주한 에드워드…. 귀찮은 기색 없이 장애인을 돕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저개발국 아동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해온 평범한 부부들의 이야기도 실렸다.

이 책은 편지처럼 부드럽고 차분한 문체로 쓰였다. 책의 말미에 실린 시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압축돼 있다.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선물 받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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