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의 호텔을 돌며 전자제품 등을 훔친 법원 사무관 출신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숙박업소에 비치된 전자제품 등을 상습적으로 훔치고 파손한 혐의(상습절도·상습 재물손괴)로 김모 씨(43)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강남 일대 7개 숙박업소를 돌며 컴퓨터와 전화기 등 47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벽걸이TV와 공기청정기 등 부피가 커서 훔치지 못한 480만 원어치의 물건을 망가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하루에 호텔과 모텔 등 여러 개의 숙박업소에 투숙한 뒤 라면박스 상자나 가방에 해당 물품을 숨겨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물건은 크기가 작은 컴퓨터 모니터와 전화기, 헤어드라이기 등 전자제품이 주를 이뤘으며, 특급호텔 한 곳에선 목욕가운이나 벽걸이 그림, 머그컵도 챙겨 나왔다.
김 씨는 2007년까지 법원 사무관으로 일했으며 당시 횡령 등 돈 문제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호텔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한 모텔에서 김 씨가 찢어버린 교도소 정보공개청구서 일련번호를 토대로 전국 교도소를 탐문한 끝에 김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생활고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있지도 않은 쌍둥이 동생이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