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다저’ 류현진(오른쪽 끝)에게도 팬들의 사인공세는 그칠 줄 모른다. 류현진은 특히 한국 팬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류현진 사인공세 글렌데일(미 애리조나 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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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사인공세에 대처하는 법
흰 종이 무단도용 위험…ML공은 유성펜보다 볼펜이 선명
LA 다저스 류현진(26)은 요즘 하루에 수십 번씩 사인을 한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장인 캐멀백 랜치가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때문에,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향할 때면 늘 한 무더기의 팬들이 경계선 밖에서 선수들을 기다린다. ‘기대주’ 류현진 역시 팬들의 쏟아지는 사인 요청에 응하느라 여러 차례 발걸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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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에 일반 볼펜으로 사인하는 것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굵은 유성펜을 주로 사용한다. 사인이 더 선명하게 남고, 잘 안 지워져서다. 메이저리그는 반대다. 가는 볼펜으로 공의 좁은 부분에 사인한 게 ‘1등급’ 사인볼이다. 공인구의 가죽 재질도 유성펜보다 볼펜 사인에 더 적합하다. 류현진은 이제 팬이 유성펜을 내밀어도 고개를 젓고 볼펜을 요청한다. 더 좋은 사인을 해주고 싶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한국인 팬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19일(한국시간)에도 그랬다. 수많은 현지 팬들의 외침 사이로 “류현진 선수!”를 부르는 한국 팬들의 목소리가 몇 차례 들렸다. 그때마다 류현진은 바삐 옮기던 발걸음을 돌려 손을 내밀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