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라빠레뜨’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유커들로부터 최고 인기 브랜드로 꼽힌 ‘라빠레뜨’를 비롯해 총 6개의 스트리트 브랜드가 영플라자의 ‘중국인 선호 톱10 브랜드’에 들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중국인들의 관광 패턴이 ‘깃발 관광’으로 상징되는 단체관광에서 한국인의 삶을 밀착해 관찰하는 ‘스트리트형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쇼핑에서도 기존의 해외 유명 브랜드 위주에서 벗어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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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최근 등장한 ‘유커 3세대’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상품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2세대까지는 한국에서 한 번 유행이 끝난 패션을 전수받는 형식이었다면 3세대는 한국에서 현재 가장 뜨는 브랜드를 중시한다”고 전했다.
‘유커 3세대’들이 가장 핫한 아이템을 갖춘 본점 영플라자 매장을 주로 찾는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지난해 10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영입한 영플라자의 해외카드 결제액은 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월 평균 3억 원 수준에서 6억 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은련카드(은행연합카드) 매출을 바탕으로 분석한 영플라자의 중국인 인기 브랜드 ‘톱10’ 중 6개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였다.
유명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로고를 내세운 ‘과시형 브랜드’보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브랜드들이 인기다. 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파오칭천 씨(49)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460만 원 상당의 ‘톰 브라운’ 정장과 58만 원짜리 ‘톰 포드’ 선글라스를 비롯해 ‘에스페란토’의 벨트, ‘엘도노반’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입했다. 최근 뜨는 브랜드들을 주로 판매하는 ‘로열 마일’ 등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내 편집숍의 중국인 고객 비중은 지난해 5%대에서 이번 춘제 기간 15%로 급증했다.
김현진·장관석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