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후안 파틸로(가운데)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 도중 노승준(왼쪽)과 안드레 브라운을 앞에 두고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1득점 7리바운드…4위 KGC 잡아
오리온스, 모비스 상대로 10점차 승
전주 KCC 허재 감독은 14일 안양 KGC와의 전주 홈경기를 앞두고 “오늘 이기면 꿈이 이루어지는 거야”라며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1승만 더 보태면 시즌 10승이 된다는 자조적인 유머였다.
KCC는 애초부터 올 시즌을 리빌딩의 시간으로 잡았다. 센터 하승진이 돌아올 2014∼2015시즌 우승을 목표로 밑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모비스도, KGC도 이런 고난의 행군을 거쳐서 우승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KGC 이상범 감독이 “(리빌딩) 할 짓 못된다. 다시 하라면 못 한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듯 당사자에게는 추운 겨울이다. 특히나 모기업 회장님들이 유달리 농구를 챙기는 KCC로서는 더 혹독한 시련이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KCC의 경기력은 향상되고 있다. 루키 가드 박경상이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해내고 있다. SK와의 트레이드로 들어온 김효범은 허 감독의 호통 속에 농구를 향한 열정을 되살려가고 있다. 허 감독은 김효범에게 ‘나홀로 농구’가 아닌 ‘팀과 같이 웃고 우는 농구’를 가르치려 애쓰고 있다.
KCC는 1쿼터를 13-19로 밀렸으나 2쿼터부터 강병현의 폭풍 득점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강병현은 2쿼터에서 100% 슛 적중률을 보이며 8점을 쏟아 붓는 등 전반에만 13점을 넣었다. 2쿼터 5분 44초를 남기고 터뜨린 3점슛으로 점수차는 한때 11점까지 벌어졌다.
40-33으로 2쿼터를 마친 KCC는 3쿼터에서 박경상과 김효범의 외곽까지 터지며 흐름을 가져왔다. 3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터진 김효범의 3점 버저비터는 압권이었다.
최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도 강병현은 종료 4분 41초 전 가장 결정적 순간에 3점슛을 터뜨렸고, 이어 종료 1분 49초 전 24초 공격 제한시간에 걸린 순간 기적 같은 러닝 3점슛을 성공해 72-60으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강병현은 21득점·7리바운드로 KCC의 시즌 10승과 KGC전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박경상(12득점) 김효범(10득점) 브라운(14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거들었다.
KGC는 파틸로(18득점)와 이정현(17득점)이 분전했으나 포워드 양희종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한편 울산에서는 5위 오리온스가 2위 모비스를 73-63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