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팀 동료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의 첫 공식 합동훈련에 참가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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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맨’ 류현진(26·LA 다저스)이 때아닌 ‘담배 논란’에 휩싸였다.
한 미국인 기자가 쓴 기사가 발단이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켄 거닉 기자는 14일(한국 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에 대해 언급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이를 번역하면 “치즈버거를 멀리한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 감량이란 효과를 얻은 것처럼 류현진은 조만간 금연 또한 고려해 볼 만하다” 라는 내용으로 이는 지극히 원만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독설’ 또는 ‘비꼰다’라는 표현이 첨가되며 본의 아니게 담배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 피해를 보게 된 것.
사실 야구 선수들의 흡연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 역시 피우는 담배는 금지돼 있지만 ‘씹는 담배(chewing tobacco)’는 여전히 일정구역 안에서 허용되고 있다.
피우는 담배와 씹는 담배는 흡연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없다. 메이저리그를 전담하는 야구 전문기자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 그런 그가 유독 류현진에게만 독설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첫 합동 훈련의 장거리 달리기에서 유독 뒤쳐졌던 류현진이 거닉 기자의 눈에는 담배가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는 ‘금연을 고려해 볼만하다’라는 지극히 원만한 표현을 썼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