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원덕읍 호산항 주변에 조성 중인 종합발전단지 및 LNG생산기지 공사 현장. 삼척시 제공
○ 남북러 3개국 연결하는 대역사
러시아 PNG 도입은 1990년 한러 수교 때 처음 검토된 이후 2003년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의 가스 공동개발 협정으로 구체화됐다. 두 기업은 2008년 PNG 국내 도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2011년 9월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간 가스 배관 1차 사업이 완료됐다. 정부는 당초 이 사업을 올해부터 2017년까지 추진해 30년간 연 750만 t의 천연가스를 들여올 계획이었다.
국내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노선’이다. 연내 노선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식경제부와 가스공사 등 관련 기관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과 학계에서 제시한 3개 노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동해안을 통해 고성∼삼척으로 연결되는 일명 J노선(1022km)과 경원선을 따라 이어지는 철원∼서울∼인천·평택 Y노선(950km), 고성에서 인천으로 연결되는 노선(1122km)이다. J노선은 삼척을 지나 인천∼개성∼평양으로 이어지는 연장안도 거론되고 있다.
○ ‘삼척 노선 가장 경제·안정적’
강원도와 삼척시는 3개 노선 가운데 J노선이 경제성과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Y노선에 비해 길지만 산맥을 통과하지 않는 데다 남한 구간은 기존 노선 활용이 가능해 가장 경제적이라는 것. 북한이 가스 차단 시 삼척까지 해상 운송이 가능하고 일본 등 제삼국 수출에도 유리하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및 삼척 LNG생산기지와 연계해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삼척은 동해안 유일의 첨단 LNG 생산기지가 호산항 일원 120만 m²(약 37만 평)에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는 24만 kL의 저장소와 27만 kL급 규모의 LNG선 접안 부두, 방파제 1.8km 등이 만들어진다.
시는 앞으로 가스프롬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다음 달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성모 삼척시 정보자원정책과장은 “삼척시가 PNG터미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각종 부가산업 유치와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