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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1차 인선]朴당선인, 정홍원-김승규 카드 놓고 고심 거듭

입력 | 2013-02-09 03:00:00

■ 총리후보 인선 막전막후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직을 사퇴했을 때부터 김승규 전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4·11총선에서 공천을 무리 없이 이끌었고 검찰 시절부터 엄격한 주변 관리로 유명했던 만큼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적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었다.

박근혜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와 김 전 원장을 포함해 총리 후보군 다수로부터 지난 주말 검증 동의서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중적인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증팀은 이정현 비서실 정무팀장이 행정안전부 국세청 경찰청 등에서 차출한 6, 7명으로 꾸려졌으며 인수위 사무실과 당선인 집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동의서를 냈고 (관련 기관에서) 자료를 받아 온갖 것을 다 검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강도 높은 검증이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검증팀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 후보자와 김 전 원장으로 압축해 박 당선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누구를 후보로 결정할지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양승태 대법원장과 사돈간인 김 전 원장이 총리가 될 경우 향후 행정부와 사법부의 독립성 확보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한 박 당선인이 정 후보자로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자와 김 전 원장은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박 당선인의 뜻에 따라 검증 동의서를 쓴 후부터 기자들과 숨바꼭질을 벌였다.

정 후보자는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선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 후 일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새 정부의 주요 직위 인선을 예고한 7일 오후에는 사무실 문을 일찍 닫고 잠적했으며 8일 인선 발표 30분 전에야 전화를 받아 자신이 후보임을 시인했다. 김 전 원장도 휴대전화를 부인에게 맡겨둔 채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인수위 기자회견장 앞에 검색대가 설치되면서 박 당선인이 직접 인선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실제로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발표를 맡았다. 당선인이 직접 총리 후보자를 두 번 연속해서 발표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전 총리 후보자여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는 (전통시장) 시설을 현대화한다고 주차장을 늘리는 등 하드웨어적으로 많이 했다면 이제는 과학기술, 소프트웨어와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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