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된 전남 완도군 청산도의 구들장 논. 경지면적이 작고 돌이 많아 물이 바로 빠져버리는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완도군 제공
완도군은 청산도 구들장 논이 제주 돌담 밭과 함께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들장 논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은 척박하고 비탈진 땅을 개척했던 섬사람들의 슬기와 애환이 스며 있다. 구들장은 온돌에 쓰이는 돌이지만 청산도에선 산비탈이나 구릉에 구들장을 놓아 바닥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부어 논을 일궜다. 돌이 많은 지형 특성상 물이 쉽게 빠져버리기 때문에 물을 가두기 위해 논바닥에 구들장까지 깔았던 것. 1608년 청산도에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미뤄 1700년대부터 구들장 논을 일구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멸종위기 판정을 받은 긴꼬리투구새우도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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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