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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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성범·노성호 윤형배 등 우수신인 1군 데뷔
맥이 끊겼던 ‘순수 신인왕’을 올해는 다시 볼 수 있을까.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신인왕은 데뷔한지 몇 년이 지난 데다 1군 경험까지 지닌 ‘중고신인’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신인왕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 최초의 중고 신인왕은 1989년 태평양 박정현이었다. 1988년 입단한 박정현은 첫 해 6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져 1패만을 남겼다. 그러나 이듬해 19승10패2세이브, 방어율 2.15로 신인왕을 꿰찼다. 2000년대 들어 1군의 수준이 더 높아지고 각 구단의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중고 신인왕이 순수 신인왕보다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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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인왕은 눈물겨운 인생역전 스토리가 뒤따라 종종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처음 만나는 새 얼굴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 입단 5년 이내로 1군에서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2년에 걸쳐 가장 우수한 신인들을 품에 안은 NC가 1군에 데뷔한다. NC의 신인들은 상당수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풀타임을 뛰며 경험도 쌓았다. 특히 신생팀이라 다른 팀에 비해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이 보장되는 순수 신인들이다. 야수 중에선 호타준족의 나성범이 단연 돋보인다. 투수 중에선 2012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을 받은 좌완 노성호와 2013년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윤형배 등을 빼놓을 수 없다. NC 뿐 아니라 한화 김응룡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신인 투수 조지훈, 넥센 염경엽 감독이 “1군에 가까운 재목이다”고 지목한 투수 조상우도 기대할 만한 순수 신인들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