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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한국 선수들 만나면 어색하고 새로워”

입력 | 2013-02-05 11:30:52

안현수


[동아닷컴]

‘빅토르 안’ 안현수(29)가 러시아 국가대표로 뛰는 기분에 대해 “한국 선수들을 만나면 어색하고 새롭다”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 3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5차 월드컵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마지막 바퀴에서 네덜란드 선수를 절묘한 코너링으로 앞지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출연한 자리에서 ‘한국의 옛 동료들이나 후배들, 감독들과 마주칠 때 어색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안현수는 “안 그런다고 하지만, 이게 조금 말할 수 없는 그런 어색함은 사실 존재한다”라면서 “뭔가 새롭다. 같은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로 출발 라인에 서있다보면 가슴 한쪽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있더라”라고 전했다.

또 “여기서는 의사소통이 힘들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어디 딱히 말할 곳도 없고, 운동도 잘 안된다”라고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한 뒤 “한국 친구들이 생각날 때는 그냥 버텼다.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제가 한 선택에 대해 약해지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현수는 "처음에 많은 분들이 응원과 걱정을 해주셨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라며 ”(한국 반응도) 시합 끝나면 다 챙겨본다. 1년 남은 소치 올림픽 때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단단한 각오도 표했다.

안현수는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와 러시아로의 귀화에 대해 “과거에 대해서는 많이 연연하지 않고 빨리 잊으려는 편”이라면서도 “한번씩 되돌아보게 되더라”라고 아픈 기억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공부도 하고, 러시아의 운동환경이 궁금했다“라고 운을 뗀 뒤 ”역시 결정적인 것은 러시아 스태프 분들이 많이 신경 써준 점이다. 내년 러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안현수는 “올림픽 때 어느 종목이든 개인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계주에서는 금메달 욕심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러시아는 쇼트트랙계의 떠오르는 강국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는 2008년 부상 이후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인 끝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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