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구단의 미래를 최용수 감독에게 맡겼다. 서울은 작년 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해 최용수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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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미래, 독수리에게 맡긴다
리그 우승 공로…연봉 4억원대 최고대우
1년계약 요청 불구 구단 구애로 장기계약
FC서울이 최용수(40) 감독과 2015년까지 3년간 재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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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래 최 감독 손에
최 감독은 수석코치 시절이던 2011년 4월, 황보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지만 금방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서울은 정규리그 3위 후 울산현대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시즌을 5위로 끝마쳤다.
서울은 작년 초 최 감독대행을 정식감독으로 승격시키며 2년 계약을 맺었다. 실제로는 2년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1+1(1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었다. 최 감독은 정식사령탑 부임 첫해였던 지난 해 뛰어난 전술운용과 선수단 장악력으로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소파울로 팀의 모토였던 무공해(무조건 공격 & 페어플레이)축구를 그라운드에서 구현했고,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맛봤고, 신인왕-최우수선수(MVP)-감독상을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 마디로 2012년은 서울 천하였다.
작년 시즌 후 구단이 최 감독과 다년 계약을 추진한 것은 당연한 수순. 오히려 재계약이 이제야 합의된 게 늦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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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 감독과 함께 구단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던 서울 입장은 달랐다. 다년 계약을 설득했고, 결국 합의를 이끌어 냈다.
서울이 2004년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은 건 최 감독이 처음이다. 이장수, 빙가다, 황보관은 2년이었고, ‘2+1’의 귀네슈는 2년 후 1년 옵션을 행사해 3년을 채웠다. 최 감독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 시즌 K리그 2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에 나서게 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