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공간을 일정 시간 동안 ‘나홀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퍼스널트레이닝(PT) 전문 스튜디오’가 인기를 얻고있다. 최호준 MAX 퍼스널 트레이닝 스튜디오 대표(왼쪽)가 1대1 PT 수업을 하고 있는모습. MAX 퍼스널 트레이닝 스튜디오 제공
문제는 주변의 시선이었다. 헬스클럽 안에만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몸매를 비웃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떨어진 자신감 탓인지 운동에 집중할 수 없었다. “쭉쭉빵빵 비키니 입은 미녀들이 모인 수영장에서 나 혼자 반바지 반팔 셔츠를 입고 몸매를 가리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이 씨는 헬스클럽에 나간 지 일주일도 안 돼 운동을 포기했다.
대형헬스 PT 대신, 전문 스튜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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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전문 스튜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수업의 집중도다. 대형 헬스클럽은 PT 수업을 받는 동안 일반 회원과 함께 공간을 이용한다. 반면 PT 전문 스튜디오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혼자 PT 수업을 받기 때문에 집중도와 운동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업 만족도 가격 모두 호평
PT 전문 스튜디오를 3개월째 이용하고 있는 박영숙 씨(48)는 “대형 헬스클럽은 회원 모집에 급급해 PT 수업 내용이 부실할 때가 많다. 공기도 탁하고 분위기도 시끄럽다. 수업 도중 일반 회원들이 끼어들어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PT 전문 스튜디오에서는 트레이너와의 유대 관계도 더 깊었다”고 말했다.
PT 전문 스튜디오와 대형 헬스클럽의 가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대형 헬스클럽의 경우 월 10만∼20만 원에 이르는 헬스클럽 기본 이용료와 시간당 5만∼7만 원에 이르는 PT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PT 전문 스튜디오는 기본 이용료가 없다. 시간당 7만∼10만 원의 PT 비용만 내면 된다. 또 스튜디오를 혼자가 아닌 2, 3명이 그룹으로 이용하면 가격은 7만 원 아래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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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퍼스널 트레이닝
PT 전문 스튜디오의 확산은 헬스클럽 시장이 과열되면서 나타난 반작용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PT는 2000년대부터 미국계 헬스클럽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알려졌다. 배용준 등 톱스타들이 PT를 통해 단시간에 매력적인 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바람이 일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대형 헬스클럽이 부도를 내는 등 PT 시장의 과열로 인한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증되지 않은 트레이너들이 우후죽순 나서면서 PT 품질의 하향 평준화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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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