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분기 반도체부문도 호전… 年매출 201조원-영업익 29조원“환차손 올해 3조원 넘을수도”
그동안 고전했던 반도체 부문도 크게 호전됐다. 4분기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9조59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4200억 원으로 39% 늘었다. 이는 최근 모바일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를 쓰는 애플이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해 반도체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시장의 전망처럼 애플의 스마트폰, 태블릿PC 출하량이 1분기(1∼3월) 27%가량 줄어들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 전문가들은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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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원화 강세가 지속된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9300억 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지금 같은 환율 조건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3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4조4000억 원을 포함해 연간 22조9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투자계획 25조 원에 못 미치는 결과로, 디스플레이 부문과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가 계획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 규모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