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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음식물쓰레기 대란은 남의 얘기”

입력 | 2013-01-25 03:00:00

미리 대비해 처리용량 여유




“울산은 음식물쓰레기 걱정 없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 배출 금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는 여유가 넘친다. 울산에서는 현재 하루 32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시의 처리 용량은 380t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갖춘 울산시는 2011년 3월부터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 배출을 중단했다.

울산시도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울산 북구청이 2006년 자체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지었으나 운영하는 과정에서 악취에 대한 민원이 생겨 가동을 중단했다. 이를 계기로 울산시는 기초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하던 음식물쓰레기자원화 시설을 광역화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울산시는 2007년부터 스웨덴 자본 210억 원을 유치해 남구 황성동 용연하수처리장 내에 하루 최대 230t 처리 용량의 용연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설치해 2011년 3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는 주택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하루 250t)는 용연 음식물자원화 시설에서 220t을 처리하고 성암 폐기물처리장에서 30t을 소각했다. 학교와 병원 등 대규모 급식시설에서 발생한 70t은 민간 업체에서 폐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한다.

9월에는 온산 유기성바이오가스 시설이 준공돼 음식물쓰레기를 하루 100t까지 추가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성암 폐기물처리장에서 소각하지 않아도 시설용량이 60t 이상 여유가 있는 것이다. 온산 유기성바이오가스 시설이 완공되면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공공시설에서 처리하는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공공시설 처리 비용은 t당 6만 원으로 t당 13만∼14만 원에 이르는 다른 지자체의 절반 수준이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도 짭짤하다. 용연 음식물자원화 시설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인근 SK케미칼에 판매해 연간 3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9월부터 가동될 온산 유기성바이오가스 시설에서도 바이오가스를 인근 한국제지에 공급하면 연간 8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감축 운동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 배출 금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울산에서는 발생하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