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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트 동점 21번 혈전… 현대캐피탈 웃다

입력 | 2013-01-24 03:00:00

경기 시간 155분 역대 최장… 대한항공 연패 수렁 빠뜨려




누구보다 승리를 기다렸다. 하지만 프로배구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나자 제일 먼저 코트를 빠져나갔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2-3(20-25, 25-18, 31-29, 34-36, 11-15)으로 졌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신영철 감독이 물러나고 김 대행 체제가 출범한 뒤 2연패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돌아온 마틴이 이날 최다 득점인 38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김 대행에게 첫 승을 선물하지는 못했다. 김 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이 나와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것 같다”며 “상대의 강한 서브에 대비하도록 리시브 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부의 고비는 4세트였다. 4세트 후반 현대캐피탈은 23-24로 위기에 몰려 있었다. 이때 가스파리니와 문성민이 연속 공격을 성공하며 25-24로 경기를 오히려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뒤이어 대한항공과 1점씩 주고받으며 숨 막히는 랠리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35-34에서 임동규의 가로막기로 마침내 4세트를 가져갔다. 동점을 21번 주고받은 4세트는 프로배구에서 역대 가장 긴 한 세트(48분)였다. 전체 경기 시간 155분(2시간35분) 역시 역대 최장 기록. 종전의 최장 경기 기록 역시 이 두 팀이 2011년 11월 29일 작성한 151분이었다.

한편 현대캐피탈 최태웅은 이 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트 1만 개를 돌파(1만4개)했고, 윤봉우도 역대 두 번째로 550번째 블로킹을 성공했다. 대한항공 최부식의 리시브 3500개 돌파 기록(3503개)은 역대 두 번째.

여자부 경기에선 홈팀 흥국생명(5위)이 도로공사(3위)에 0-3(19-25, 12-25, 21-25)으로 완패했다. 도로공사 니콜은 2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잇달아 기록하며 여자부 통산 최다 연속 서브 득점 기록을 한 개 늘렸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준용 인턴기자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