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철새로 철원 고유디자인주민이 창의적 생각 내놔야 디자이너 떠나도 결과 지속
브랜드 컨설팅회사 액션서울의 이장섭 대표가 농산물 브랜드인 파머스 파티 주스와 갈퀴를 들고 섰다. 갈퀴와 농부 모형은 홍보행사 때 사용했던 소품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강원 철원군 양지리 철새마을 주민들과 철새를 소재로 협업해 만든 캐릭터들. 액션서울 제공
도심 속 시골 분위기가 나는 이곳은 브랜드 컨설팅회사 ‘액션서울’이다. 요즘 디자인업계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브랜딩인데 이장섭 대표(35)는 지역 브랜딩 작업의 대표 주자다.
21일 찾은 액션서울 사무실에서는 강원 철원군 양지리 철새마을 브랜딩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산과 철새가 나는 모양을 모티브로 로고를 만들고, 산과 물을 형상화해 ‘쌀’이라는 글자를 디자인했다. 4월 시중에 나오는 철새마을 쌀 상품에 이 로고와 글자 디자인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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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과 건축 조경 생태 지역 브랜딩 전문가들이 참여한 철새마을 커뮤니티 디자인 작업은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모범적인 협업 사례로 꼽힌다. 주민들은 철새를 소재로 한 캐릭터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주민들에게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와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시각적 전문가로서 도와줄 뿐이죠. 마을 주민들이 우리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야 외부 전문가들이 철수한 뒤에도 작업의 결과가 지속될 수 있거든요.”
이 대표는 2010년 8월 경북 봉화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농부의 의뢰로 농산물 브랜드 ‘파머스 파티(Farmers Party)’를 만들면서 지역 브랜딩 작업을 처음 접했다. 농가는 파머스파티라는 상표를 붙인 뒤 이전보다 매출이 10배 늘었다고 한다.
9월 경남 산청에서 열리는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계기로 산청군 특산품의 브랜딩 작업도 하고 있다. 약초를 가미한 □ 인데, □는 아직 비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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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