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은 유리천장… 56명중 女 ‘0’
○ 4대 은행 여성 부행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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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6.5% 수준이다. 여성이 직원의 절반인 은행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기업보다 낮은 셈.
주요 시중은행 중 부행장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IBK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다. 권선주 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은 IBK기업은행이 창립 50년 만에 배출한 첫 여성 부행장이다. 그는 공채로 입사해 지점장, 센터장, 본부장을 거쳐 2011년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여성 임원 비중이 11.8%로 비교적 높은 한국씨티은행에는 여성 부행장이 3명이다. 김명옥, 유명순, 김정원 부행장이 각각 업무지원, 기업금융상품, 재무기획그룹을 이끈다. SC은행에는 인사본부장과 변화관리추진본부장을 겸직하는 제니스 리 부행장이 있다.
○ 여성 대통령 시대, 유리천장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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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여성정책 공약인 ‘여성 인재 10만 명 양성 프로젝트’ 같은 움직임이 은행권의 여성 임원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회에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5년 내 30%까지 확대한다는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실제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여성 임원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2일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을 1급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주인공은 권미희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파크 지점장이다. 이 은행의 4급(과장급) 승진자 56명 중 17명이, 3급(부지점장) 승진자 57명 중 5명이 여성이었다. 한국은행도 창립 6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1급 승진자를 배출했다. 서영경 금융시장 부장은 2011년 2급 승진 후 2년 만에 1급으로 발탁됐다.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여성 대통령 시대를 전환점으로 삼아 은행권에도 여성 임원들의 활약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