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 여부 정부와 논의… 쇄신 통해 국민기대 부응”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인 과세에 대한 입장과 종단의 새해 계획을 밝혔다.
조계종은 이 자리에서 먼저 ‘세상과 함께하며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새해 서원을 발표하고 △실직가장,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강화 △노동자 심리치유센터 설치 및 운영 △아프리카 케냐에 학교 개설 △전통 사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활용방안 연구 등을 올해 추진 과제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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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박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조계종은 자성과 쇄신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승가 청규와 선거제도, 종단제도, 법계직무제도, 호법제도, 승려 복지에 관한 2차 쇄신안을 곧 완성해 집행하겠다는 것. 올해 말 제33대 집행부와 함께 임기를 끝내는 자승 스님은 향후 거취에 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7, 8월 밤나무는 흔들어야 떨어지지만 추석이 되면 알아서 떨어지게 마련”이라면서 “섣부른 발언은 10개월 남은 종무 행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34대 총무원장 선거는 10월 10일 치러진다.
자승 스님은 “제도가 개선돼도 의식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33대 집행부는 자성과 쇄신의 씨앗을 뿌린 것에 만족하며 이를 잘 틔우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