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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석 前위원이 나설수 없는 상황… 인수위서 해명해 주길 바라고 있다”

입력 | 2013-01-16 03:00:00

■ 崔 전위원 지인 밝혀




최대석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사진)이 사퇴한 지 3일이 지났지만 사임 배경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계속 증폭되고 있다. “일신상의 이유”라며 입을 다물고 있는 인수위 측의 불통(不通) 때문이다.

인수위가 침묵하는 사이 인터넷 매체 등에선 각종 설이 난무했다.

최 전 위원은 사퇴 이후 연락을 끊고 가족과 함께 지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사정을 잘 아는 한 의원은 “최 전 위원이 현재 시골에 머물고 있다”고 했고, 다른 인사는 “경남 고성에 돌아가신 부친이 살았던 본가가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최 전 위원 자택은 현관문이 잠기지 않은 채로 있어 그가 사퇴를 결심한 뒤 급히 이동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15일엔 최 전 위원의 부인 허연호 씨가 지분을 갖고 있으며 GS그룹과 관련이 있는 회사 ‘코스모앤컴퍼니’가 일감 몰아주기, 내부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코스모앤컴퍼니 문제가 드러났다는 얘기와 최 전 위원이 사임 의사를 밝힌 12일 오전에 국세청 업무보고가 있었다는 점을 연계시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처가에서 최 전 위원에게 인수위원직을 그만두라고 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GS그룹 측은 “최 전 위원이 GS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건 오래전에 알려진 사실이다. 처가에서 인수위원직을 그만둬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최 전 위원 부부는 2010년 GS 관련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내부 갈등설이나 보안유출 책임설과 관련해선 최 전 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기 직전까지 인수위원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으로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최 전 위원은 사의를 표명한 12일 오전 국가정보원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오후 4시경까지 전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북정책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인수위 사무실로 돌아온 건 이날 오후 5시 반경이었다.

그는 김용준 인수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동료 위원들에게 “인수위원을 그만두기로 했다. 문제가 발생했는데, 내 개인 비리는 아니고 나로 인해 벌어진 일 같지는 않지만…”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뉘앙스가 제3자로 인해 벌어진 일을 자신이 대신 책임져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고 최 전 위원이 굉장히 억울해한다는 느낌도 받았다는 전언이다. 최 전 위원의 한 지인은 “최 전 위원이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인수위에서 해명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위원이 11일 오전에 누군가에게서 메모를 받았고 이 메모에 최 전 위원의 결격사유가 담겼다는 얘기도 있다. 11일 오전이면 국방부의 업무보고 때다. 한 참석자는 “최 전 위원이 ‘남북군사회담 준비가 잘돼 가느냐’라고 물었고 이견이나 언쟁도 없고 중간에 눈에 띌 만큼 자리를 비우지 않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인수위원은 “국방부 업무보고 때 표정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전했다. 전날인 10일 밤 최 전 위원은 통일부 인수위 팀 관계자들과 인수위 인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고 표정이 밝았다고 한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5일 “인수위가 무슨 보안사처럼 보안, 보안 하니까 불통이 되고 오히려 국민이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최소한 사퇴 배경이라도 국민에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