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병참지원-美 정찰기 제공, 阿서 이슬람-서방 본격 충돌 니제르 세네갈 등 주변국도 유엔 승인아래 3300명 파병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9일 수도 바마코로 향하는 중부 지역의 길목 도시 코나를 빼앗긴 말리 정부는 프랑스에 긴급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영토의 절반인 북부 지역을 장악한 ‘투아레그족 반군(MNLA)’과 알카에다에 연계된 이슬람무장단체 ‘안사르딘’에 주요 정부군 기지가 있는 코나 남쪽의 몹티까지 넘어갈 경우 수도가 위험할 만큼 상황이 급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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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정부는 1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마코의 프랑스인 거주 지역에는 프랑스 군인 수백 명이 배치됐다.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세네갈 등은 유엔 승인으로 말리에 파병될 3300명의 아프리카 다국적군에 500명씩, 나이지리아는 600명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다국적군 선발대는 13일 말리에 도착했다. 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16일 말리 사태에 대한 긴급 정상회의를 연다. 영국은 수송기 2대 등 병참 지원을 약속했고 미국은 무인정찰기와 공중급유기 제공을 검토 중이다.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정부에 반기를 들어온 유목민 투아레그족 반군은 지난해 3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자 혼란을 틈타 주로 사막인 북부지역을 장악했다. 여기에 알카에다 마그레브 지부(AQMI) 세력과 안사르딘까지 세력을 확장해 말리 북부는 이슬람 테러세력들의 본거지가 됐다.
한편 프랑스는 12일 소말리아에서 2009년 7월 이슬람 테러단체 알샤바브에 납치된 대외안보국(DGSE) 비밀요원 드니 알렉스를 구출하기 위해 헬기 5대와 병력 50여 명을 동원한 작전을 벌여 반군 17명을 사살했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반군이 알렉스를 죽였으며 특수부대원 1명이 사망하고 또 1명은 실종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그러나 알샤바브는 “알렉스는 살아 있고 이틀 내에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며 “프랑스는 혹독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말리와 소말리아 작전과 관련해 테러 위협 경계 조치를 강화했다.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적색 단계로 유지해 온 경계경보시스템인 ‘비지피라트’를 이날부터 반(半)등급 더 높여 ‘적색강화단계’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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