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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전기버스 일반도로 달린다

입력 | 2013-01-11 03:00:00

7월 구미서 시범운행… 도로에 선 깔아 무선충전
市 “친환경 대중교통 구축”




지난해 5∼8월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여수엑스포에서 시범 운행한 KAIST 무선 충전 전기버스. KAIST 제공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전기버스’(온라인 전기자동차)가 처음으로 일반 도로를 달린다. KAIST는 그동안 공원이나 캠퍼스, 행사장에서만 운행해 온 전기버스 2대를 7월 경북 구미시의 버스 노선(왕복 24km)에 투입해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자동차는 도로에 매설한 전기선에서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동력원으로 활용한다. 동시에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도 충전한다. 전기선이 있는 곳에서는 전기를, 전기선이 없는 곳에서는 충전해 놓은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활용해 운행한다.

따라서 충전소에 들를 필요가 없고 배터리의 크기도 일반 배터리 자동차의 5분의 1가량으로 작아도 무방하다. 작은 배터리를 사용하면 차량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줄고 설치비용도 적어 차량 가격이 저렴해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0년 온라인자동차를 세계 최고 50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KAIST는 2009년 온라인자동차 개발에 착수해 2010년까지 무선 전력 전송 원천기술과 전력 급전 및 집전 시스템 등의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대전 KAIST 본교에서도 셔틀버스로 운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차량과 전기, 전자파, 도로 등 부문의 안전 인증을 받아 상용화 발판을 마련한 뒤 10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 버스의 도입을 결정한 구미시는 전력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력공급의 안정성이 높고, 친환경 운송수단을 활용해 녹색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시범 운영 최적지로 평가됐다. 구미시는 시내 구미역과 인동을 잇는 간선버스 노선에서 이 버스를 운행하기로 하고 48억 원을 들여 2월 인프라 공사를 시작해 7월까지 운행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AIST 무선충전전기자동차 연구단장 조동호 교수는 “도로에 매설하는 전기 공급 인프라는 도로 환경이나 버스 운행 조건에 따라 다른데 구미시는 여건이 좋아 전체 노선의 10% 이하만 구축해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안전 문제에 대해 “무선 충전 전기버스만 자동으로 인식해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지나가도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저탄소 기반의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해 살기 좋은 명품 도시로서 구미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