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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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국제법 차이…수원, AFC에 문의
한국 인정땐 亞챔스 용병 한명 더 보유
수원 삼성에 입단하는 북한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9)의 국적이 새삼 화제다.
정대세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첫 시즌 15골 이상 넣고 싶다. 예전 수원에서 뛴 (안)영학이 형과 독일에서 함께 한 (차)두리 형에게 조언을 구했다. 아직 프로 우승이 없는데, 수원에선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8일 오후부터 9일까지 이틀에 걸쳐 메디컬테스트를 하고, 10일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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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쏠리는 건 정대세의 국적이다. K리그에서 정대세의 신분은 문제될 게 없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국내법과 로컬 룰에 따라 정대세는 한국인이다. 하지만 국제축구계는 다르다. 한국처럼 북한도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으로 등록돼 있다. 양 국은 월드컵 등 국가 대항전에 따로 출전한다. 결국 ‘선수’ 정대세는 북한인이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국제축구계가 정대세를 한국 선수로 여겨주길 바란다. 제한된 용병 활용 때문이다.
AFC는 용병 4명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중 한 명은 가맹국 선수(아시아쿼터)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정대세가 북한선수로 확정되면 아시아쿼터로 분류된다. 수원은 현재 호주-크로아티아 이중국적자인 보스나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정대세와 보스나 중 한 명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이에 수원은 AFC에 정대세 신분과 관련해 구두 질의를 했다. 공식 질의 문건도 곧 제출할 예정. 수원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별도 질의를 했는데 “한국 선수로 인정된다”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AFC는 아직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았다. 수원은 북한 국적만 있는 안영학을 용병 쿼터 초과로 2009년 챔스리그에 등록하지 않았다.
결과는 낙관하기 어렵다. 정대세는 AFC에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 등록돼 있다. J리그 가와사키 시절인 2007, 2009년 챔스리그에 나섰을 때 가와사키가 용병 4명을 모두 보유하지 않아 정대세 국적은 문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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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