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발롱도르’ 4연속 수상 유력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58·프랑스)이 3회 연속(1983∼1985)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를 수상했을 당시 서른 살이었다. 2013년 플라티니를 넘어서려는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여덟 살 때부터 매일 밤 다리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아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메시는 2009∼2011년 3회 연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해 플라티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발롱도르는 각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축구 전문기자가 참여해 선정하는 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던 발롱도르를 2010년부터 ‘FIFA 발롱도르’로 통합해 시상하고 있다.
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2012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후보에 올라 있다. 이니에스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스페인의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2012 우승을 이끌었고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프리메라리가 정상을 주도했다.
쟁쟁한 라이벌이 있지만 메시의 발롱도르 4연패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시는 2012년에만 91골을 몰아쳐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 해 개인 최다골 기록(85골)’을 경신했고, 91골 중 12골을 국가대표팀에서 넣어 “국가대표팀만 가면 작아진다”는 꼬리표도 뗐기 때문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메시가 내 기록을 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메시가 또 하나의 전설을 뛰어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