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충남대병원서 반대 로비”… 국비지원 못 받게돼 갈등병원측 “로비는 없었다”
세종시에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세종시와 충남대병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시는 국회가 지난해 말 새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의 세종시 설치를 위한 예산(국비 45억 원)을 반영하기로 했다가 충남대병원의 끈질긴 반대로 막판에 제외했다고 6일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응급의료센터 예산이 무산된 것은 충남대병원의 정관계 로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라며 “그로 인해 우리의 역점 사업인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가 차질을 빚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9월부터 지역 응급의료체계 확보를 위해 조치원읍에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유치하기로 하고 국비 확보에 나섰다. 국비 45억 원에 세종시와 서울대병원 예산을 합쳐 총 150억 원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세울 계획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민 30여 명이 참여한 ‘서울대병원 세종시 유치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에는 중앙 부처의 공무원을 비롯해 수도권 주민이 대거 이주해 오는 만큼 수도권 의료체계를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유치추진위를 구성해 활동에 나설 만큼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야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텐데 지역 대학병원이 세종시의 의료서비스 확대 노력에 반대 로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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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