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지난해 28% 감소… 중국에 1위 빼앗겨
지난해 1∼10월 한국의 조선 수출은 335억 달러(약 35조5100억 원)로 2011년보다 28.2% 줄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조선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국내 조선업은 2011년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반면 중국은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계가 주춤한 사이 빠르게 성장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조선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선업에서 미래 성장성을 나타내는 수주액의 양과 질에서 국내 업체들이 아직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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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었던 시기에 상대적으로 싼값에 선박을 수주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조상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금융위기 이후 낮은 가격으로 계약한 선박을 지난해 인도한 것이 수출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출 실적도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화물선 수출이 부진해 줄긴 했다. 하지만 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나르는 화객선(貨客船) 수출이 활발해 화물선의 부진을 상쇄했다. 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이 낮고 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 고부가 선종으로 ‘글로벌 톱’ 유지
지난해에는 부진했지만 올해 국내 조선 수출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3년 후 수익의 선행 지표인 수주금액이 중국 일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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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은 올해도 일반 상선시장은 얼어붙고 육·해상 플랜트 발주만 다소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7∼10% 높여 잡고 수주의 ‘질’과 ‘양’ 모두를 잡을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