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 댄스 씨어터 8, 9일 공연
극적인 요소가 풍부한 정지윤 씨의 무용 신작 ‘Dialogue & Sound’. 정 아트비전 제공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먼저 선보인 뒤 서울 공연을 하는 ‘Dialogue & Sound’는 두 물체가 부딪쳐 소리가 나는 것처럼 사람도 서로 만나 여러 감정을 일으키고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에 착안해 수없는 부딪침의 동작으로 인간관계를 탐구한다.
정장 차림의 무용수 7명이 무대 위 5개의 탁자들 사이를 헤집으며 서로 어지럽게 부딪치고 엉키고 흩어지는 모습은 남녀의 사랑과 배신, 질투와 집착 등 다양한 현실적 상황을 연상시킬 만큼 연극적이고 구체적이다. 속도감이 돋보이는 무대 연출은 객석에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LDP 현대무용단 대표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안무가 정지윤 씨는 국내 무용계에선 드물게 안무와 연출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씨는 “댄서는 움직임을 통해 극적인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작품은 스토리를 따라가지는 않지만 주제 표현은 지극히 드라마틱하다”고 말했다. 1만∼3만 원. 02-6405-5700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