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장 밝혀냈던 김광만 PD… 日보고서 배치도 분석 확인지금은 공중화장실로 변해
일본군 제9사단 위수구금소 터로 확인된 일본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성 뒤편의 현재 공중화장실 자리. 윤봉길 의사가 생의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다. 김광만 PD 제공
근대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김광만 더 채널 대표 PD(57)는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에서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 보존 공사 보고서’(1998년)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보고서의 일부인 ‘병기창 병기고 발굴 보고서’에서 윤 의사가 구금됐던 위수구금소 위치가 나와 있는 1941년 당시 가나자와 성내 군사시설 배치도를 확인했다.
김 PD가 27일 본보에 공개한 배치도에 따르면 구금소는 벽이 세 겹이나 되고 한반도와 만주 침략의 선봉 부대인 제9사단 사령부 청사와 윤 의사의 처형을 담당했던 보병 제7연대 막사로 둘러싸여 있었다.
김 PD는 2002년 윤 의사가 총살당하기 직전 직후의 모습, 총살 장면 등 생애 마지막을 담은 사진 3장을 발굴했고 지난해에는 윤 의사의 정확한 처형장을 찾아낸 바 있다.
▶본보 2011년 4월 29일자 A12면… ‘윤봉길 의거’ 79주년… 순국현장을 가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 의거를 일으킨 윤 의사는 5월 25일 상하이 파견 일본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11월 일본 오사카로 호송됐고 12월 18일 제9사단 사령부 위수구금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19일 오전 7시 40분 이시카와 현 미쓰코지(三小牛) 육군 공병작업장 내 골짜기에서 총살형으로 24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