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암서원 산앙회 주최… 광주향교서 100여명 참석
정환담 전남대 법대 명예교수(유교대학장)가 27일 광주향교에서 하서 사상의 현대사적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강연을 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필암서원 산앙회(山仰會)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는 오인균 산앙회장, 송준빈 대전 남간사 도유사, 김인수 울산 김씨 문정공파 도유사, 장원석 광주향교 전교 당선자, 강대욱 광주시 유도회본부회장 당선자, 김재경 보성향교 전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다. 산앙회는 필암서원에 속한 유림의 모임이다.
‘하서 사상의 현대사적 재조명’을 주제로 강연한 정환담 전남대 법대 명예교수는 “하서의 사상은 그 시대 민족적 요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대에도 민족정기를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하서의 사상이 현대에 나타난 것은 1906년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 세워진 호남 최초의 신학당 영학숙(英學塾)이라고 설명했다. 영학숙은 조선 고종 때 홍문관대독 등을 지낸 춘강 고정주(1863∼1933)가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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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영학숙과 창흥학숙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동아일보(언론),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교육), 호남은행(민족은행), 조선 최초 변호사 등으로 애국계몽운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창흥학숙 정신이 광주고보로 이어져 1929년 11월 광주고보 학생들이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하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거사를 이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불의에 대한 저항, 민족독립정신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으로 계승됐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민족정기를 세운 하서 선생의 사상을 현대의 민주·국민시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체계적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