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200주년 맞아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들 ‘반지 4부작’ 잇달아 기획같은 해 출생 베르디보다 작품 기념공연 횟수 앞서
내년 대부분의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이 모두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공연한다.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오른 ‘발퀴레’ 3막. 동아일보DB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들은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를 내년 핵심 작품으로 일제히 내놨다.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 4부로 구성돼 전작을 모두 감상하는 데 4일간 총 15시간이 걸리는 웅장한 스케일의 악극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은 내년 6월 2주 동안 ‘링 사이클(니벨룽의 반지 4부작 연주)’을 두 차례 돌린다. 한 주에 반지 4부작을 모두 공연하는 것은 클레멘스 크라우스가 뮌헨 국립오페라극장 팀을 이끌었던 1938년 이후 처음이라고 극장 측은 밝혔다. 권위 있는 바그너 해석자라는 평을 받는 다니엘 바렌보임 라스칼라 음악감독이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바렌보임 감독은 이달 초 시즌 개막작으로 ‘이탈리아의 영웅’ 베르디 대신 바그너의 ‘로엔그린’을 올려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가격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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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의 작품은 ‘돈 카를로’ ‘아이다’ ‘리골레토’ ‘나부코’ ‘시몬 보카네그라’ 등이 세계 주요 무대에서 자주 공연될 예정이다. 베르디가 데뷔한 라스칼라는 내년 상반기에만 8편의 베르디 오페라를 공연한다.
국내에서도 바그너가 우세해 보인다. 바그너 무대로는 국립오페라단의 ‘파르지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월 25일 니벨룽의 반지 관현악 하이라이트와 ‘탄호이저’ 서곡,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 및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한국바그너협회와 KBS교향악단은 바그너의 생일인 5월 2일 ‘리엔치’ 서곡, ‘탄호이저’ 서곡, ‘로엔그린’ 3막 전주곡과 함께 ‘발퀴레’ 1막을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한다.
베르디의 작품은 국립오페라단의 ‘팔스타프’와 ‘돈 카를로’ 새 프로덕션 정도가 눈에 띈다. 팔스타프는 27편의 오페라를 남긴 베르디의 최후 작품이자 지금까지 공연되는 유일한 희극이다. 서울시향은 4월 ‘오텔로’를 콘서트 버전으로 연주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