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KBS 연예대상의 대상을 수상한 개그맨 신동엽은 “20년 활동하면서 올해 정체성을 찾은 기분이다”며 기쁨을 누렸다. 사진제공|KBS
■ KBS 연예대상 수상…돌아온 ‘개그의 神’ 부활 소감
시청자 참여형 예능 프로서 큰 두각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안녕하세요’등 인기몰이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깨달아
20년 활동 중 이제야 내 정체성 찾아
“1회 때 받았던 대상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10년 만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의 첫 영광은 개그맨 신동엽(41)에게 돌아갔다.
23일 쏟아지는 축하전화에도 신동엽의 목소리는 전날 수상 소감 때만큼이나 차분하고 담담했다. 그는 이날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대상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올해 활동을 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호기심도 많고 다른 것에 관심도 많은 성격이다. 올해는 유난히 잘 하는 부분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았다.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정체성을 찾은 기분이다.”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안녕하세요’의 진행을 맡고 있는 신동엽은 올해 ‘시청자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부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불후의 명곡’은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신동엽은 무대 위에서 수백여 청중평가단과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시청자들의 사연이 중심인 ‘안녕하세요’에서도 주인공은 신동엽을 비롯한 MC들이 아니라 시청자다.
이렇듯 신동엽의 부활 원천은 ‘경청’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안녕하세요’와 SBS ‘강심장’ 등에서도 신동엽은 ‘들어주는 진행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역시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갈수록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고, 그 속에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얻는 연습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특히 ‘안녕하세요’의 공동 진행자인 컬투와 이영자가 쇼 오락 부문 우수상·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더욱 기뻐하며 “오히려 MC들이 시청자의 고민을 통해 치유하며 갱생하고 있다”면서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