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운데 출산 미루자”… 올 들어 판매량 47% 늘어마트 푸드코너 매출도 껑충
마트서 점심 때우는 직장인들 17일 서울 중구 황학동 이마트 청계천점 ‘푸드스테이션’에서 부근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불황 때문에 이 씨처럼 출산 계획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대표적 피임기구인 콘돔 매출에서 확인된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콘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4% 늘었다. 지난해 콘돔 판매 증가율은 30.3%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전년 대비 콘돔 매출 증가율은 2007년 8.1%에서 2008년에는 21.6%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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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을 중고품으로 구입하려는 주부도 늘어났다. 가족이나 지인끼리 물려주는 경우가 많던 도서 전집이나 유모차, 의류는 기본이다. 웬만하면 새것을 사서 쓰던 배냇저고리, 젖병, 욕조, 아기침대까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인터넷 육아카페에는 “어차피 오래 안 쓰는 물건인데 새것을 사면 후회한다”거나 “중고품도 살균소독만 잘하면 문제없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간 유아안전·생활용품 카테고리의 중고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치과에서 금니를 교체한 뒤 폐(廢)금니를 챙겨 파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다. 최근 거래가 늘면서 g당 3만∼5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일부에선 인레이, 크라운 브리지, 포셀린 등 금이 일부 포함된 치과 보철물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 [채널A 영상] 경기 불황에도 주가 오르는 콘돔 회사
전성철·박선희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