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살게 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공사 현장. 인부들이 건물 내부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청와대를 비워줄 날은 앞으로 약 두 달 후. 주민들은 이 대통령의 입주를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잇따른 강력 사건으로 사회가 불안한 가운데 사저와 경호시설이 한 동네에 들어서면 치안이 확보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20년째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백승남 씨(63)는 “경비 인력이 집 주변을 지키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강력범은커녕 잡범도 이곳에 얼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주변 거리도 깨끗해졌다. 주민 김모 씨(33)는 “지난 번 폭설 때 경호 인력이 사저 주변 도로를 말끔히 치웠다”며 “경호 인력이 대통령뿐 아니라 주민도 챙겨줄 것 같아 반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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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은 사저 공사 소음과 주변 도로 정비로 불편만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인은 “시위가 발생하고 검문이 늘어나면 불편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대통령 사저가 들어서도 집값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한때 높은 땅값 때문에 사저와 인접한 곳에 경호동 건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전직 대통령 경호에 필요한 조건을 충분히 갖춘 곳에 경호시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호시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경호원들이 이용할 식당 내 기자재를 설치 중인데 공사가 거의 끝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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