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들고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한 강도가 여직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돈을 빼앗지 못하고 달아났다.
21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3분 대구시 중구 대봉동 새마을금고에 복면 차림의 20대 남자가 침입했다.
이 남자는 통장 없이 돈을 인출하겠다며 들어왔다가 신분증 제시와 함께 마스크를 벗을 것을 요구받자 순간 강도로 돌변, 창구를 뛰어넘어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돈을 요구했다.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손님 없이 직원 최모 씨(38·여)와 배모 씨(48·여)만 있었다.
남자가 창구를 뛰어넘자 안쪽 자리에 있던 배 씨가 거세게 저항하다 흉기에 찔려 입술 부위를 다쳤다.
남자는 또 창구 직원 최 씨가 휘두른 플라스틱 용기에 머리를 맞는 등 잇따라 저항에 부딪혀 침입 7분 만에 달아났다.
이후 배 씨 등은 강도가 든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용감한 여직원들의 저항으로 어설픈 강도가 돈을 털지 못하고 달아났다"며 "현재 주변을 탐문하고 있으며 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자가 170cm가량의 마른 체격에 야구모자와 마스크 차림이었다는 직원들의 말을 토대로 쫓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