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때문”
유튜브 캡쳐
Aol.com 등 최근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68세인 그린 할머니는 33년 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기간동안 그녀는 부부의 침대에서 남편이 아닌 수백 명의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 남편은 이를 알고도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린 할머니가 특별한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성적 대용인(sex surrogate)'이 그것. 성적인 치료가 필요한 대상과 대화, 신체적 접촉, 직접 성관계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직업인이다. 대가는 시간당 300달러(약 32만 원).
그린 할머니는 이제 제법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 '더 세션스(The Sessions)'가 최근 개봉한 덕이다. 배우 헬렌 헌트가 그린 할머니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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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또한 그린 할머니의 고객이었다.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성불구가 된 그는 그린 할머니의 치료 덕에 지금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다.
영화 '더 세션스'는 38세에도 숫총각을 면치 못한 오브라이언이 그린을 만나 치료를 받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남편 밥 그린(64)도 고객이었다. 그는 베트남 참전 후유증으로 발기불능에 시달렸으나 아내가 된 그린을 만나 정상으로 회복했다. 두 사람은 1979년 결혼했다.
그는 아내의 직업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내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물어보며 전부 얘기해 준다"면서 "나는 아내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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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적 대용인 협회' 회장 베나 블랜처드 씨에 따르면 회원들의 주 고객은 중년의 동정남들. 그녀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성적 대용인은 1970년대 최대 300명에 이르렀으나 1980년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유행하면서 이에 대한 공포로 수가 크게 줄어 지금은 40명이 채 안된다.
그린 할머니는 자신의 고객 1/4은 성경험이 전혀 없는 남자들이고, 나머지는 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린 할머니는 조만간 은퇴한 후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